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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이유, 이것만 알아도 삶의질이 높아진다(인스타 브레인) 본문

Writing/책 리뷰

자꾸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이유, 이것만 알아도 삶의질이 높아진다(인스타 브레인)

크리에이터 NOBLE 2022. 7. 2. 17:02


책의 저자인 안데르스 한센은 스웨덴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우리의 뇌는 아직도 수렵 채집인에 맞춰져 있다는 주장을 전제로 시작된다. 저자는 20만년전 동아프리카에서 인류가 탄생한 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1만개의 점을 찍어서 표현한다면, 컴퓨터, 휴대전화, 비행기가 있는 세대에 산 기간은 점 8개에 불과하며, 스마트폰이 있는 세상에 살게 된 지는 3개의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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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개의 점을 다 찍은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표현해도 이런 느낌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아직 수렵 채집인에 맞춰져 있는 것이고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할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수렵 채집인 시절 우리가 반응했던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게 작가의 주장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발언 공포증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 해본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실수라도 하면 쪽팔려서?',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게 무서워서?' 이런 1차원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진화심리학에서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우리가 수렵 채집 생활을 했을 때 기본적으로 집단을 만들어 무리 생활을 했으며 (평균적으로 100명), 그 때는 내가 생존하기 위해서 무리에서 배제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된다는 것은, 좋은쪽이던 나쁜쪽이던 내가 대중들의 평가의 잣대에 올라왔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대중들의 평가와 판결이 나의 생존에 직결되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긴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진화심리학 책인 '클루지'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감정들이 선조들이 생활 했을 때부터 남아있던 본능적인 반응이고 이것을 인식하고 통제 할 수 있게 되는 순간, 나의 생각이 확장되고 필요하다면 극복도 할 수 있게 된다고도 말하고 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진화심리학' 이라는게 신빙성이 있을까?

진화심리학은 사람의 본능적인 영역과 행동을 풀이하는 학문인 만큼,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도 많다. 나 역시 진화심리학이 100% 다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과학보다는 철학쪽에 가까운 학문인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사람을 이해하고, 내 감정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진화 심리학'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를들어 위에서 말한 '발언공포증'처럼, 내가 어떤 분야의 일을 시작할 때 경쟁자를 경계하고 회피하는 이유가 '선조시대에는 경쟁자가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에'라고 하자. 그럼 한 단계 더 나아가 생각하여, '지금 그 경쟁자들은 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존재는 아닌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을 받아들이고 배우려고 한다면 빠르게 성장할 확률이 높다.


만약 내가 진화심리학을 몰랐더라면, 아직도 본능적인 영역에 의하여 경쟁자들을 회피하려고 행동했을 것이고 그 사실을 인식조차 못했을 확률이 높다.


진화심리학은 비교적 통계를 기반으로 한 실험이 많기 때문에 잘못하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학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어떤 학문이던지 이 사람의 주장, 이 말은 100% 옳다는 것이 아니라 '그럴 확률이 높다', '하나의 관점이다'라고 받아들인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왜 자꾸 휴대폰을 보는지부터 알아보자.


스마트폰으로 SNS, 뉴스, 메일 등을 확인할 때,

우리 선조들이 새로운 장소나 환경을 보았을 때와 똑같은 보상시스템이 작동한다.



우리 뇌에는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보상시스템이 있으며, 이 보상시스템은 우리의 생존에 이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했을 때 활성화 된다. 생존에 최적화 된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여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선조시대에는 새로운 장소나 환경을 발견하는 것처럼 '새로운 정보'를 지속해서 받아들이고 찾을 수 있어야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확률을 없앨 수 있었고 이 보상시스템은 우리가 SNS, 뉴스, 메일 등 새로운 것을 확인할 때 똑같이 적용된다.


그 보상시스템은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관여하는데, 이 보상시스템 때문에 우리는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붙들고 있으며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저자는 휴대전화를 소량의 도파민 주사라고 비유하며 우리는 그 주사를 하루에 300번씩 맞고 있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는데, 두 사람이 대화할 때 한사람이 스마트폰을 식탁위에 올려두기만 하여도 대화의 질이 낮고 불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고한다. 그 만큼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자극적인 '보상시스템'인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정보를 입수하여 퍼트리는 행위, 소문 역시 보상 메커니즘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문 역시 보상메커니즘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소문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반사회적인 행동이나 무임승차 행위를 지양하게 만든다. 예를 들며 한 집단에서 자신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난다면 그 사람은 무리에서 배제 당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부정적인 소문을 공유할 때 더욱 친밀감을 느낄때가 많다는 사실이 흥미로운데, 저자는 그러한 정보가 특히 중요하고 믿을만한 내용을 가르쳐줄 뿐더러 '거리를 두어야 하는 대상'을 알려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다.


SNS를 많이 할 수록 우울한 이유


페이스북 이용자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할 수록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앞서 우리가 말한 뇌의 보상시스템에 도파민이 관여하는 것처럼 이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과 관계가 있다. 세로토닌은 평온, 조화, 내면의 힘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것은 '사회적지위'와 연관이 깊다.


책에서 제시한 연구결과로, 버빗원숭이 중 우두머리 수컷은 세로토닌 수치가 다른 원숭이들보다 2배가 높다는 결과가 있다. 그리고 우두머리에서 박탈된 순간, 세로토닌 수치는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이들은 무기력감, 우울함을 느꼈다.


SNS를 보면 사람들은 거의 행복했던 순간, 값비싼 경험을 했던 순간만을 올린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는 공간이고, 사람들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 잘 사는 사람을 쉽게 접하며 그 격차에 대한 우울감을 느낀다.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휴대폰을 놓아라


아마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대부분은, 집에 휴대폰을 놓고 왔을 때 심한 불안감을 느낄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어느 초등학교에가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학생들의 50%가 스마트폰을 하고있어서, '내 강의가 재미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정말 훌륭한 강의였네요, 이렇게 아이들이 집중한 강의는 처음이네요' 라고 극찬을 해주었다고 한다. 어안이 벙벙해서 교장 선생님에게 다시 물어봤더니, 평소에는 아이들의 90%이상이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는 스마트폰에 의존적인 생활을 하고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다고 해서 우리에게 큰 문제가 생길 확률은 극히 적다. 자신이 무분별하게, 아무런 생각없이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이 많다고 느껴진다면 한번쯤 스마트폰을 놓고 다니는 연습을 해보자. 특히 내가 무언가에 몰입해야 한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일을 한다던지, 스마트폰을 놓고 새로운 환경에 가서 일을 해보는것도 좋다.


스마트폰이 당신의 생각과 성공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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