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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 컬럼 시작 - 일잘러들은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크리에이터 NOBLE 2022. 2. 25. 19:59

'일잘러'는 일을 잘하는 사람, '일못러'는 일을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왜 다같이 회사생활을 하는데 누구는 일을 못하는 사람, 또 누구는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분류 될까요?
내 기준에 나는 회사 생활을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주위사람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약 매출 5000억의 자동차 회사의 IT부서에서 일하며, 3년동안 '업무최적화'라는 직무를 맡으며 200명이 넘는 사람들과 협업하고, 소통했습니다. '업무최적화'란 직원들의 업무를 어떻게하면 좀 더 편하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개선해주는 일을 말합니다.
업무 특성상 직원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있나 분석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수 많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잘러일못러를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잘러'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는것을 알아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일잘러들의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3년동안 20개가 넘는 부서의 업무 최적화를 하면서 느낀점이 하나 있는데요. 대부분의 직원들은 '업무방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업무방식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가 맞습니다.

핵심부터 말하겠습니다. '업무방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 이들이 일못러였고, '업무방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일잘러였습니다.

일못러에게 요청이 왔을 때, 제가 기존 업무를 분석하기전에 물어보는것은 '이 과정이 왜 필요한거에요?' 라는 질문입니다. 질문을 받은 직원들은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오릅니다. 아마 이렇게 생각할 확률이 높습니다. '나랑 싸우자는 건가?, '개선 방법이나 줄 것이지, 이런 질문을 왜하지?' 그리고 대답합니다. "원래부터 이렇게 했는데요", "이렇게 인수인계 받았는데요"

일못러는 실질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하나의 방법만 배워서 일합니다. 그래서 업무환경이 조금만 달라지면 업무를 하지 못합니다. 자기가 맡은 업무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죠. 요리로 비유를 하자면, 내가 닭볶음탕을 요리 하는데 '고춧가루' 라는 하나의 재료가 없으면 요리를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고춧가루 대신 고추장을 쓴다던지, 간장 닭볶음탕을 생각해본다던지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죠.

일못러와의 업무최적화 작업을 하는것은 제 경험상 정말 힘든일이었습니다. 업무를 잘 모르니, 저희팀과 업무를 처음부터 다시 정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90%이상의 일못러는 업무 개선을 할 때 소극적입니다. '나는 내 일하기도 바뻐, 개선은 너네가 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죠.

 


반대로 일잘러는 주도적으로 행동합니다. 업무를 진행할 때, 하나의 방법이 안되면 항상 대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잘러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왜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잘러들은 업무 개선을 하기전에,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무의 큰 흐름을 알고 어떤것들을 중점으로 개선하면 좋을지 알고 있는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일잘러들과 협업을 할 때에는 좋은 결과가 따라옵니다. 업무최적화의 핵심이 '기존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잘러는 업무 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개선작업은 저희가 주로 하더라도, 결국에는 본인의 업무를 개선하는것이기 때문이죠. 또 소통과정에서 개선작업이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지는 않는지 항상 체크합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희팀의 업무를 잘 도와주는 사람이 일잘러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이 사람들은 저희팀 뿐만 아니라, 다른팀과의 협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일수도 있습니다. 회사생활은 그냥 사람들에 눈에 안띄고, 회사에서 시키는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죠. 이 일, 저 일을 맡아서 하다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호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는것을 권합니다. 몇가지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던 경험들이 '저'라는 사람의 능력 자체를 올려주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도 쓸 수 있는 능력, 창업을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는 능력말입니다. 실제로 이런 경험들이 경력기술서,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일을 하면서 본인의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것인지, 본인의 진짜 능력을 기르고 있는지 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