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책 리뷰

우리가 넷플릭스를 몰아보는 이유를 알아냈다, 뇌과학 마케팅

크리에이터 NOBLE 2022. 8. 13. 16:35

대부분의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한번 쯤은 봤을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비교적 최근에 추가한 기능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은 '포스트 플레이'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미생을 넷플릭스에서 본다고 했을 때 1화가 끝나고 나서 자동으로 2화가 재생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주어진 시간안에 시청 종료를 하지 않으면 다음화가 자동으로 재생된다. 내 경우에는 처음 '포스트 플레이'가 추가 되었을 때 내 행동의 자유를 제약당하는 것 같아 불쾌한 감정을 느꼈지만, 쓰다보니 편한 점도 있었고 불편함이 넷플릭스 시청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처럼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언급하지는 않는 것을 보면 넷플릭스의 '포스트 플레이' 기능을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플레이'는 언뜻 보면 그냥 다음화를 재생하는 단순한 기능이지만, 우리가 할일이 없거나 판단하기 귀찮을 때는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 대신 '할 거 없으면 그냥 다음화나 봐'라는 선택을 해주기 때문이다. 

 

 

많은 뇌과학 분야의 책에서 말하듯이, 우리가 하루에 쓸 수 있는 뇌용량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당연한 것처럼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던 일, 습관이 되어 있는 일 보다는 새로운 일, 더 많이 생각 해야하는 일을 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때문에 우리의 뇌는 조금이라도 뇌용량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최적화 되어 있고, 복잡한 일보다는 편안한 일을 하려고 한다.

 

 

 

 

뇌과학 마케팅 책에서는 우리의 뇌에는 '수동 모드'와 '자동 모드'가 있다고 말한다. 뇌의 자동 모드는 우리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도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드를 말하고, 수동 모드는 우리의 인식과 판단이 계속해서 필요한 모드를 말한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고객이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체류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 

 

 

자동모드의 예를 들어보면, 대표적으로 유튜브의 Short, 인스타그램의 Reels등이 있다. 유튜브의 Short 동영상이 끝나고 나서, 스와이프 한번만 하면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새로운 동영상이 뜬다. 나도 모르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Short 동영상을 연속해서 본 기억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간단한 손가락질 한번만 하면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동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Short 동영상을 보게 된다. 

 

 

블로거라면 포스팅에 자신의 쓴 주제와 연관된 다른 포스팅 링크를 넣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방법도 고객이 자신의 블로그에 체류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물론 다른 포스팅 주제가 내 글을 읽고나서 독자가 정말로 궁금해 할만한 주제여야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우리의 뇌가 지친 상태일수록 뇌의 '자동모드'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백화점'을 한번 생각해보자. 원하는 물건을 찾기 위해서 넓은 백화점을 헤맨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백화점은 어느 한 품목이 한 위치에 몰려서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은 층에 여기저기 퍼져있다. 이러한 구조는 우리의 뇌를 지치게 하여 '자동 모드'를 이끌어내고, 다른 이성적인 판단을 하여 구매를 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구매'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만든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 스마트스토어 등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고객이 '수동 모드'로 진입하여 이탈하게 만들 요소가 무엇이 있는지 점검하면 좋을 것이다.